디자이너의 맥북 사용기 (절망편)
나는 이 회사에 들어와서 맥북이란 컴퓨터를 처음 써봤다.
예전에 처음 포토샵을 배웠을때 아이맥을 잠깐 써보긴 했지만,
그 때도 IBM(윈도우설치 컴퓨터)과 병행하며 사용했기 때문에 사실 맥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디자이너로서 출근 첫 날, 약 6년만에 맥 컴퓨터를 다시 마주친 것이다.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부끄러운 질문들이었지만 나는 정말 몰랐다.
처음 본 옆자리 동료에게 컴퓨터 어떻게 켜요? 한다면.. 얼마나 내가 블랙홀 같아 보이겠어...

혹여나 맥을 처음 사용하게 된 디자이너가 있다면… 부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1. 전원이 왜 없지… 누가 컴퓨터좀 켜주세요.
=> 아이맥의 경우 본체이자 모니터의 뒷쪽에 버튼이 있고(처음엔 고개를 아예 돌려서 찾아야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터치바가 있는 신형 맥북이면 맨 오른쪽 위의 까만 버튼이 전원이다. 딸깍 누르지말고 화면에 애플 로고가 뜰 때 까지 몇 초간 눌러야 한다.
만약 컴퓨터가 잠자기 모드였다면 짧게 한번만 눌러도 된다.

2. 내가 쓰려는 프로그램이 하단 dock바에 없다.
=> dock바에 launchpad라는 로켓모양 아이콘이 보이는가? 그걸 누르면 맥에 설치된 프로그램들이 전부 뜬다.
만약 그것마저 없으면 F4를 눌러라.
혹시나 키보드에 F4 마저 없다면 터치 패드에서 한 손의 모든 손가락을 동시에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쓸어모으는 제스쳐를 하면 된다.

3. 작업파일을 어떤 폴더에 넣어놨는데 그 폴더를 못찾겠다.
=> 하단 dock바의 Finder을 눌러서 아무 창이나 띄운 뒤, (Finder=윈도우의 폴더랑 비슷한 개념)
왼쪽의 ‘도큐멘트’나 ‘데스크탑’을 눌러서 살펴보자. 만약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파일이라면 ‘다운로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데스크탑’ 폴더는 윈도우의 바탕화면과 비슷한 개념이다.
4. 프로그램의 바로가기를 지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원본이 삭제됐다.
=> 저런… 우선 휴지통에 가면 있을 것이다.
윈도우에서는 제어판에서 삭제를 해야 원본까지 완벽히 지워지는데, 맥에서는 그냥 아이콘을 휴지통에 넣으면 그게 원본 삭제다. 아니 이렇게 갑자기요…? 나도 처음에 충격이었다.
단, 하단의 dock바에 들어있는 아이콘들은 바로가기가 맞으니 휴지통에 넣어도 원본은 그대로 있다. 그걸 찾으려면? 3번을 참고하세요.

5. 분명 작업하던 창을 최소화 시켜 놨는데 영원히 사라진 것 같다.
=> 맥에서는 윈도우처럼 시작줄이 없다.
하지만 영원히 사라진게 아니니 걱정말고 F3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내가 여태 띄워놓은 모든 창들이 축소되어 보일 것이다.
터치패드에선 네 손가락을 동시에 위로 쓸어 올리면 된다.

6. 험난한 하루였다. 근데 컴퓨터 어떻게 꺼요…?
=> 맥과의 하루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갈수가 없어…(또르르)
화면 제일 왼쪽 상단의 애플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 종료가 있다.
혹은 절전모드만 해놓고 가도 된다.
맥북의 경우 노트북 화면만 닫아도 잠자기 모드(절전모드)가 실행된다.

윈도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처음 맥을 쓸 때 정말정말 불편하고 뭐가 뭔지 가늠이 안갈 것이다.
하지만 맥이 불편하기만 하느냐? NO!
쉽고 편한점도 분명 많다. 저랬던 나도, 이제는 오히려 윈도우 컴이 답답해서 쓰기가 싫을 정도다.
그런 의미로 다음편에선 디자이너의 맥북 사용기 [희망편]가 업뎃됩니다. 많이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