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디자이너 두명] 2019 웹디자인 기능사 필기 준비하기

 

 

시각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IT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지 3년 차.

 

얼마 전 홈페이지 개설을 위해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짧은 기간 안에 완성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때 Zeplin에 연동되지 않은 효과로 너무 고생하는 개발자를 보고

"디자이너가 마크업 정도만이라도 만들 수 있다면 개발자가 수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

하지만 나중에 이 이유를 해당 개발자에게 말해주니 우리는 리액트 쓴다고 차라리 혼자 하는 게 더 빠르고 수월하다.... 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 늉뮬.. 그래 이렇게 된 거 웹도 공부하고 리액트도 해보자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의 필기 범위는 크게

 

1과목. 디자인 개론

2과목. 인터넷 일반

3과목. 웹 그래픽 디자인

 

으로 나누어져 있다.

 

 

미대 출신 디자이너거나 디자인 계통 자격증을 1번이라도 취득해본 사람은 사실 1과목과 3과목이 아주 익숙한 문제들이라

훌훌 훑어만 봐도 아주 간단하게 풀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이다.

 

 

하지만 가장 문제는 2과목 인터넷 일반. 

컴퓨터는 실기로만 배웠지 이론적인 부분, 그것도 인터넷 역사 문제나 네트워크 프로토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지 못했다면

낯설고 생소해서 처음에는 문제들이 너무 당황스럽다.

나 같은 경우 통째로 암기하기에는 준비 시간도 짧고 이해도 안 가므로 요점적인 키워드만 쏙쏙 외우고 (7 Layer 같은 것)

나머지는 감 + 상식 상식이라고 해봤자 브라우저 종류랑 기능 정도지만 으로 채워 문제를 풀어가려고 준비했다.

 

 

어차피 산업기사나 기사 자격증처럼 과목별 과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체 문제에서 60점 이상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1과목과 3과목을 최대한 안 틀리는 방식으로 필기를 합격하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이너라면 2과목까지 완벽하게 준비하면 좋겠지만

모르는 문제를 개발자분 책상에 굽신굽신 가져다 드렸더니 갸우뚱 하시면서 이런 문제는 이상한 거 같다고, 문제가 최신 기술 동향을 못 따라오는 것 같다고 하셨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웹에 가장 알맞은 프로그램으로 플래시가 정답이라던지,  HTML특징에서 사용자가 정의한 태그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게 정답이라던지 심지어 이 부분은 개발자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게도 사용자가 만들어 쓰는 태그 또한 표준이라는 W3C의 URL까지 첨부하여 주었다...(https://www.w3.org/TR/custom-elements/여러 문제의 문제점이 보이긴 한다.

그래서 정말 디자이너가 컴퓨터 이해를 위해 이 자격증을 따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이고

이해를 위한다면 차라리 다른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열심히 공부해서 그때 다시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고로 웹디자인 기능사를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은 필기는 불합격만 면하고 실기를 준비하는 과정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책은 "2019 이기적 웹디자인 기능사 필기 미니 족보"라는 책을 샀다.

사서 직접 공부해보니 굳이 책 없이 기출문제만 다운로드하여서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 이해에 도움되는 해설이 거의 없고 어차피 시험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굳이 책으로 공부하지 않고 문제만 풀면서 감을 익힌 후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나무 위키를 이용하자! 나무 위키는 아주 상세하게 적혀 있으니 이해하는데 굿굿! 아주 도움된다.

 

 

 

여기까지가 나의 웹디자인 기능사 필기 준비 이야기였다.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이 쓸모가 있냐 없냐로 갑론을박이 많은 자격증 중 하나인데 알고 보면 프로그래밍 관련 모든 자격증이 그렇지만! ^오^

디자이너가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개발자를 이해하는데 첫 단추 역할로는 아주 좋은 자격증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국가자격증이고이력서 한 줄 추가!ㅎ 난이도도 상당히 쉽고 2014년 이후로 실기 또한 최신 기술에 맞추어 웹 표준으로 보고 있으니 요즘 기자이너 (기획+디자인) , 마자이너 (마케팅+디자인) , 개디자이너/디발자 (개발+디자인) 라며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까지 접목시켜 발전해가는 것에 대한 역량을 크게 보는 이 시점에서 본인이 기자이너에 맞나 디발자에 맞나 고민하는 과정으로 이 시험을 본다면 아주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